하이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간:지능연구소(H:AI)입니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
한 번쯤은 문득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기술의 발전,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술이 우리의 일상과 노동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로봇 개발은 ‘표준적 인간’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기술이 모두의 삶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기술이 사회적 포용성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현재 기술 발전과 사회 구조를 짚어보려 합니다.
기술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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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미래기획수석' 에 네이버 출신 하정우 임명 - 100조원 규모 AI 전략 총괄
하정우 수석(48)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 등을 거치고 국제 AI 학회에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AI 분야 전문가입니다. '소버린 AI' 개발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 개발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AI 미래기획수석실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인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전략 컨트롤타워로 향후 AI 인프라 확보, 인재 양성, 규제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됩니다. 하 수석은 앞으로 '3~5년이 AI 골든타임'이라며,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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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AI 기술과 밀반입 드론으로 이란 핵심시설 정밀 타격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라이징 라이언' 이라는 작전명 아래 야간 기습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폭격과 고위장성과 과학자들에 대한 암살을 단행했습니다. 주요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수년간 AI 기술과 모사드의 첩보망을 활용해 이란 핵심 거점에 대한 정밀 타격 작전을 준비해왔다고 전해집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과의 교전에서도 AI 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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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시대, 뉴스 사이트 생존 위기 직면
구글의 AI 기반 검색 기능인 AI 오버뷰와 AI 모드 도입 이후 사용자들이 요약된 답변에 의존하게 되면서 최근 각종 뉴스 사이트들은 검색 유입 트래픽 급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HuffPost,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사는 수년간 의존해 온 검색 트래픽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언론사들은 '포스트 검색 시대' 를 대비해 앱 개선, 뉴스레터 운영, 오프라인 행사 확대 등 독자와의 직접적인 연결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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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UNDP 보고서: AI 시대, 선거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제언
UNESCO와 UNDP는 「Freedom of Expressi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Elections」 이슈 브리프를 통해 AI 기술이 선거 과정에서 정보의 생산·유통·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AI가 시민 참여와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허위정보 확산과 혐오 표현 등의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24년 '슈퍼 선거의 해' 동안 160개국 출신 8,500여명의 참가자 경험을 토대로 선거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인권 중심의 AI 거버넌스의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선거가 집중되는 시기일수록 AI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알고리즘의 투명성 강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확대, 허위 정보 대응 체계 도입, 공개적 알고리즘 감사와 윤리 기준 수립 등 민주적 정보 환경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수적임을 지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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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고위험 AI 에 '안전계획 의무화' - RAISE 법안 상원 통과
지난 12일 뉴욕주 상원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RAISE(Responsible AI Safety and Education) Act' 가 통과되어 주지사 서명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해당 법안은 일정 수준 이상의 연산 비용과 작동 범위를 가진 대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모델 출시 전 안전 및 보안 프로토콜을 수립하고, 이를 관련 당국에 공개하며, 연례 안전성 검토와 사고 발생 시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산업계는 오픈소스 AI 개발 위축과 예측 불가능성에 따른 과잉 규제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으나 정책 지지자들은 SNS 규제 실패의 재발을 방지하고 AI로 인한 재앙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서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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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기술 경쟁 속 포용성의 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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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공장에서 생산공정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로봇 (출처: Figure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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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AI·로봇)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담론이 넘쳐납니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으로 걸어들어와 작업대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 로봇이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세간의 이야기가 현실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계획과 공정 투입 계획을 발표했고 채용 계획 시 AI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해야 신규채용을 진행하는 회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인간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막연히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게 둘 수 없으니 기계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을 아무 손도 쓰지 못하고 바라보거나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달려가야만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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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휴머노이드일까?
먼저, 이 질문부터 생각해 봅시다.
왜 기업들은 인간처럼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에 주목하는 걸까요? 바퀴 달린 로봇이나 여덟 개의 팔을 가진 로봇이 더 개발하기도 더 수월하고 어쩌면 생산성도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으로 인간들에게 겁이라도 주고 싶은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이 세상이 '표준적인' 인간의 몸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손잡이의 높이, 계단의 폭, 작업대의 높이, 천장의 높이까지 모든 것이 특정한 신체 조건을 가진 인간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퀴로 이동하는 로봇청소기를 떠올려 볼까요? 청소 전에 로봇청소기가 지나가는 길에 놓여진 전선, 의자, 옷가지를 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오죽하면 “로청 이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그런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작업과 업무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특정한 목적만을 수행하는 로봇을 만든다면 팔이 8개여도 되고, 아주 크거나 아주 작은 크기여도 되고, 다리가 아닌 바퀴를 달아도 됩니다. 대신, 각각의 목적에 따라 별도의 로봇을 만들어야 하고 하나의 목적이 사라지면 그 로봇의 쓸모도 사라집니다.
반면, 범용 로봇은 하나의 로봇으로 다양한 작업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청소는 물론 설거지, 요리, 빨래, 공장일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죠. 그래서 기업들은 표준적인 인간과 유사한 신장 130cm~180cm 사이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치 인간을 정복할 것처럼 보이는 로봇이지만, 그 형태부터 기능까지 인간사회의 요구사항에 따라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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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정의하는 기술의 해결 과제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사하려 하는 ‘표준적인 인간’은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평균 키보다 훨씬 큰 키를 가지고 있어서 오래된 건물에 가면 머리를 부딪히기 일쑤이고, 부엌에서 요리나 설거지를 하려면 어색하게 몸을 숙여야 해서 허리가 너무 뻐근합니다. 로봇은 저 같은 사람을 모사하려 하지 않을 겁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특히 불편합니다.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부족하고, 많은 건물들이 경사로가 없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보도 한구석에 형식적으로 설치되어 있거나 미적인 이유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으로 설치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이나 자막 서비스는 아직도 '추가 비용'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AI와 로봇이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경쟁적인 투자 열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차분한 모습입니다. 인류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기보다 노동에 적합한 '표준적인' 인간의 형태를 모방한 로봇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되어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동안 장애인들은 여전히 고작 몇 개의 계단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수백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어려움을 지속하게 될 수 있습니다. 현존하는 인프라에 적합하게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시 기존의 인프라가 지속되게 하는 당위성을 강화할 것입니다.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술이라면, 왜 인류의 기술은 장애인들의 고충을 해소하기보다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에 더 열심인 걸까요?🤔
바로 인간의 노동시장이 장애인용 로봇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기술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해결하고 싶은 과제를 해결할 뿐이죠. 기술의 발전 경로는 사람들이 과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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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개발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출처: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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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는 구조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사회 구조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담론 속에서 우리의 주된 관심은 AI와 로봇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하려는 인간들의 의지와 사회구조에 있습니다.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위한 로봇을 개발할지, 장애인을 지원하는 로봇을 개발할지 선택하고 결정하는 주체도 인간이고 AI와 로봇을 실제 생산현장에 활용하기로 결정하는 주체도 인간입니다. 즉, “AI 대 인간” 혹은 “로봇 대 인간”이라는 구도를, “(기술을 지배하는) 인간 대 (그렇지 못한) 인간”으로 바꿔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AI와 로봇의 발전과정을 지켜보며 우리가 던져야 할 진짜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이 누구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가? 누가 그 기술의 혜택을 받고, 누가 배제되는가? 기술 발전이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아니면 완화시키는가?🌍
현재의 AI와 로봇 개발 방향은 기존의 권력 구조와 배제의 논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면서도 동시에 ‘표준적이고 정상적인’ 인간 신체의 지위를 강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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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성이 높이는 기술 경쟁력
기술은 가치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기술은 인간들이 주입한 가치와 선택을 반영하고 강화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고, 누구를 포함하고 누구를 배제할 것인지에 따라 기술은 다른 모습으로 발전합니다.
우리가 의지만 갖는다면, 기술은 인간의 다양한 필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가 더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시각장애인이 더 풍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기술, 다양한 신체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드는 기술 말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가경쟁력을 명분으로 AI와 로보틱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는 정책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경쟁국의 기술을 바라보며 서로 더 높은 성을 짓기 위해 경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AI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규모가 한국의 수십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은 이기기가 거의 불가능한 게임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포용성의 가치는 기술 경쟁력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휴대폰 진동 알림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이 스캐너, 번역 앱, 문서 자동화 시스템에 활용되는 것처럼 장애인의 편의를 위한 기술이 더 널리 활용된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며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보다, 기술을 활용하고 기술의 혜택을 볼 사람들을 먼저 돌아보고 윤리적 발전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AI 후발주자인 한국의 진짜 경쟁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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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은 '표준적 인간'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노동만이 아닌 '다양한 삶의 요구'를 포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 기술은 가치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와 방향에 따라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야 할까요?
🎯 현재의 AI와 로봇 개발 방향은 기존의 권력 구조와 배제의 논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사회적 포용성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사회 구조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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