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간:지능연구소(H:AI)입니다.😄
AI와 민주주의를 함께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허위정보와 여론 조작,
알고리즘이 만든 분열과 같은 위험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 다르게 던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돕는 협력자가 될 수도 있을까요?
오늘 하이레터에서는
청년 출마자를 돕는 AI 코치 <블루메이트> 의 기획 비하인드를 통해
AI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
|
|
📍미국, AI 프런티어 모델 공개 전 사전 점검 추진
미국 정부가 주요 AI 기업의 프런티어 모델을 공개 전에 점검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6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업들이 가장 강력한 모델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 정부에 자발적으로 제출해 사이버보안 위험을 평가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앞서 Microsoft, Google, xAI는 미국 상무부 산하 CAISI와 협약을 맺고 새 AI 모델을 국가안보 테스트에 제공하기로 했으며, OpenAI와 Anthropic도 이미 유사한 협력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번 조치는 AI 규제의 초점이 개인정보, 저작권, 차별 문제를 넘어 사이버보안과 국가안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강제 허가제가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 협력을 전제로 하고, 검토 기간도 최대 30일로 제한됩니다. 즉, 프런티어 AI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 서비스가 아니라, 공개 전부터 위험을 점검해야 하는 사회 기반 기술로 다뤄지기 시작했습니다.
|
|
|
📍실리콘 밸리 AI 담론과 트랜스휴머니즘
가디언은 최근 실리콘밸리의 AI 담론을 단순한 기술 낙관론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넘어 더 강한 지능과 더 긴 생존, 나아가 우주적 확장을 꿈꾸는 세계관으로 해석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과 AI의 결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디지털 의식, 우주 개척 같은 상상은 하나의 방향을 공유합니다. 현재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기술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고 더 먼 미래의 생존 가능성을 넓히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흐름입니다. 거대한 자본과 인프라, 에너지와 인재가 AI 개발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그 방향을 이끄는 세계관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기적 미래를 상상하고 기술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그 비전이 너무 거대해질 때,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노동, 교육, 의료, 불평등, 환경 문제들이 뒤로 밀려나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
|
📍AI 가 추천한 치료, 광고일 수도 있을까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 도구가 빠르게 의료 현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의사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감별진단, 치료 선택지, 관련 근거를 정리해 주는 방식입니다. JAMA에 실린 Viewpoint는 이런 도구가 무료로 제공되는 대신 광고 기반 수익모델을 택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짚었습니다. 광고가 AI의 답변 자체를 바꾸지 않더라도, 특정 질환이나 치료에 대한 답변 옆에 관련 의약품 광고가 함께 노출된다면 의사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AI 임상 도구의 광고가 기존 의학저널이나 학회 부스 광고보다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의사는 진료 중 이런 도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질문의 맥락에 맞춘 광고가 실제 처방 결정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광고 기반 모델은 유용한 AI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광고와 답변 생성 시스템의 분리, 명확한 광고 표시, 검색 질문 기반 타겟팅 제한, 전자의무기록 내부 광고 금지 같은 안전장치가 함께 필요합니다. 결국 의료 AI의 신뢰는 정확한 답을 제공하는 능력뿐 아니라, 그 답이 상업적 이해관계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으로 설계되어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
|
|
우리의 선거를 더욱 다정하고 똑똑하게,
청년 출마자를 돕는 AI코치 <블루메이트> 기획 비하인드 |
|
|
양소희 | 정치싱크탱크VALID 공동대표, 유난무브먼트 파운더 |
|
|
'기술이 유능하고 포용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제가 지난 몇 년간 중심에 두고 탐구해왔던 질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특히 AI와 알고리즘의 발전이 민주주의에 위협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꾸준히 현실로써 증명되어 왔습니다. 기존의 수작업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속도의 허위정보 생성 및 배포, 정보환경의 개별화-파편화로 인한 숙의민주주의 공간의 상실, 기술낙관주의(또는 만능주의)적 관점에서의 사회경제 체제 옹호 확산, 생산성과 효율만을 의사결정의 제1덕목으로 재단하며 에이전트에 모든 판단과 참여를 위임하겠다는 발상까지. 사실 이 주제 하나만으로도 쉼없이 글을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진정하고… 다시 새롭게 질문해봅니다. 기술이 민주주의의 위험요소가 아닌 협력자로 기능할 수 있을까요? 단념하기 앞서 질문을 바꾸면 다른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기존 시스템의 폐쇄적 방식과 고비용-저효율로 담아내지 못했던 목소리를 새롭게 포착하고 가시화할 수 있을지, 기술을 통해 기존의 체제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되었던 존재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정치적 목소리와 권리를 획득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 그래서 기술이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식의 협력과 연대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말이죠.
제가 속한 정치싱크탱크 VALID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국면에서 이 질문을 꾸준히 현장에 적용해 실험해왔습니다. 일례로 지난 비상계엄-탄핵정국 당시에는 AI기술을 활용해 몇 가지 키워드만 입력하면 국민참여의견서 형태로 발전시켜 헌법재판소로 발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시민들의 권리 행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국민참여의견서'라는 절차와 개입 방식이 있는지도 알기 어렵고, 안다고 하더라도 정제된 언어로 규탄 또는 제안을 작성해 헌법재판소에 직접 발송하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큰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기 때문에 실천으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기술로 간소화하되, 의견서의 핵심 가치와 비전은 빌더가 아닌 시민들의 언어로 직접 쓰고 담아낼 수 있도록 설계해 본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과 활동의 맥락을 이어, 2026년 지방선거에서는 청년 출마자들의 도전을 돕는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지방선거부터 제 또래의 청년 출마자들이 선거에 도전하기까지 결심하고 뛰어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봐왔는데요. 형식적으로는 타 후보자들과 동등해보이거나 또는 일부 가산 혜택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구조적으로는 동등한 레이스를 펼치기 어렵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경험 많은 선거 실무자도, 확보한 지역 조직도, 넉넉한 자산도 없이 혼자서, 또는 선거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소수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거의 맨 땅에 몸을 부딪혀가며 선거를 치러나갑니다. 여기에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까지 손수 처리해나가야 하니, 후보자 본인이 추진해보고 싶은 캠페인이 있어도 충분히 몰입하거나 속도감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사실상 부담해야 하는 선거 비용이 훨씬 큰 셈이죠.
우리 또래 청년 출마자들의 빛나고 용기 있는, 그렇지만 가끔은 외롭고 고독한 도전을 도울 수 있는 다정하고 똑똑한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팀 내에서 뜻을 함께하는 멤버 4인을 모아 ‘지선AX TF’을 결성하고, 청년 정치 신인들의 선거 캠페인 실무를 돕는 <블루메이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협업하여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하는 청년후보자 500여명을 베타 유저삼아 배포해보기로 했습니다.
개발에 앞서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했거나, 기존 출마 경험이 있는 청년 정치인들과의 유저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들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시간 소모가 큰 업무와 더불어 현장 우선 수요를 파악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세 가지 핵심 피쳐를 설계했는데요. (1) 선거법 Q&A 봇 및 캠페인 리뷰, (2) 주요 일정 및 마감 관리, (3) SNS 배포용 콘텐츠 자동 생성입니다. 먼저 후보자가 선거운동이나 캠페인을 진행함에 앞서 선거법 위반 여부를 빠르게 검토할 수 있도록 활동 유형·장소·규모·방식을 카테고리에서 선택하면 위반 가능성을 진단해주는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더해서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중요한 법정 일정 및 마감들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케줄링 기능, 핵심 일정 정보만 입력하면 SNS배포용 콘텐츠를 당 공식 디자인 및 레이아웃에 맞추어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블루메이트>는 우리 정치 생태계에 어떤 임팩트를 남겼을까요. 지방선거 직전 MVP(최소기능제품) 단계로 배포하기도 했고, 유저풀도 제한적이었던 만큼 단번에 가시적으로 큰 임팩트가 드러나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술이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고, 우리가 정치에 참여하고 개입하는 데는 이러한 방식도 있다고, 우리가 제안하는 더욱 유능하고 포용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이란 아마도 여기서부터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여럿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다음에는 또 어떤 구체적인 변화의 장면을 그려볼지, 그리하여 기술이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상상하게끔 돕는 협력자로 쓰일 수 있도록 할지, 복잡하고 어렵지만 분명 가치있고 즐거운 고민들을 이어가는 요즘입니다.
|
|
|
H:AI X TBS <언박싱 AI>
H:AI와 TBS 라디오가 함께하는 <언박싱 AI>의 19번째 방송이 6월 19일(금) 오후 4시 진행됩니다.
이번 AI 라운지 코너에서는
정치싱크탱크 VALID(밸리드)의 블루메이트 팀과 함께 청년 정치 신인을 위한
AI 선거 캠페인 파트너 '블루메이트'의 실험과 가능성을 함께 언박싱해봅니다.
🗓️ 6/19(금) 오후 4시
📡 FM 95.1MHz
🔁 다시 듣기: 유튜브, 스포티파이, 팟빵 <인간지능연구소>
AI 시대, 인간의 자리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
<언박싱 AI>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