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간:지능연구소(H:AI)입니다.😉
AI가 빠르게 창작의 영역까지 파고든 지금,
많은 창작자들은 새로운 가능성과 불안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점점 만드는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성'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디지털 크래프트 브랜드 파보르(FABOR) 대표이자
산업디자이너 '김승기'님의 인사이트를 통해
AI 시대에 더 중요해진 차별성을 묻고자 합니다.
'좋다'고 느끼는 온기있는 순간들을 떠올려보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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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이후 최대 과학 프로젝트 - 트럼프 '제네시스 미션' 출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 출범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본 사업을 맨해튼 프로젝트와 1960년대 아폴로 우주 프로그램에 비견되는 대형 국가 과제로 규정하며,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제네시스 미션은 에너지부를 중심으로 연방 정부가 보유한 슈퍼컴퓨터와 대규모 데이터를 민간 기업과 학계 연구진에 개방해 에너지·과학·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연구와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주요 미국 IT 기업들(엔비디아, 아마존, 델, HP, AMD 등) 또한 참여 의사를 밝히며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협력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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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픈소스 AI 시장' 주도권 확대 - 다운로드 점유율 미국 추월
중국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에서 다운로드 점유율 기준으로 처음으로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IT와 미국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국산 신규 오픈소스 AI 모델의 다운로드 비중은 17%로 미국 개발사의 15.8%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오픈소스 모델 공개를 확대하고 있으며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들이 관련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대형 모델의 출력과 추론 과정을 소형 모델이 학습하도록 하는 '지식 증류' 등의 경량화 기법을 활용해 고성능 반도체 접근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모델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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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에이전트 AI의 팀워크 - 'LatentMAS' 실험
다중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이 별도의 소통 규칙이나 사전 지시 없이 내부 표현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스탠퍼드대·프린스턴대·일리노이대(UIUC) 공동 연구진은 AI 에이전트들이 텍스트 대신 잠재 공간(latent space)의 벡터를 직접 교환하는 'LatentMAS' 구조의 실험 결과, 규칙을 비롯해 별도 지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협력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에이전트들은 학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역할을 조정하고 전략을 변화시키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협력이 사전 규칙에 따른 것이 아닌 학습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며 다중 에이전트 AI가 '진화적 협력'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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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창작자의 차별성은 어디에서 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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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기
디지털 크래프트 브랜드 '파보르(FABOR)' 대표 · KAIST 산업디자인학 박사 전 3D·AI 스타트업 RECONLab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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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창작을 대체하면, 우리는 무엇으로 승부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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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나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특강을 하면 꼭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AI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는데… 창작자로서 어떤 차별성을 가져야 할까요?" "포트폴리오에는 이제 어떤 능력을 보여줘야 하나요?"
AI가 가져온 '대체 불안'과 'FOMO(Fear of Missing Out)'는 지금 창작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 사실 우리 세대만 겪는 게 아니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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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늘 같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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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다이트 운동 신문 삽화. Mary Evans Picture Library/Tom Morgan/Everett 사진 출처: H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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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당시 방직공들은 망치를 들고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방직 기계를 하나둘 부수기 시작했죠. 그 유명한 러다이트 운동입니다. 기계가 장인의 기술을 대신할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충격은 비슷했습니다.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는 이렇게 선언했죠. "이날부로 회화는 죽었다."
하지만 역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적응했고, 그 위에서 다시 새로운 차별성을 만들어냈습니다.
바우하우스는 기계 생산을 전제로 한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안했고, 그 과정에서 바실리 체어처럼 기계로 만들기에 적합한 혁신적인 디자인이 등장했습니다. 사진이 재현을 맡아주자, 회화는 오히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인상과 감정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적응하고 변화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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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chair (model B3) (Wassily Chair). 사진 출처: mom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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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AI 시대 우리는 어떤 역량을 갖추며 적응해 나가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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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해 최근 더욱 확신을 갖게 해준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큰 비판을 받았던 코카콜라의 AI 리메이크 광고입니다. (심지어 2 년 연속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
19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Holidays Are Coming 을 AI로 리메이크해 공개한 이 광고는, 작년 말 등장하자마자
- "원본의 감정이 사라졌다."
- "돈 많으면 애니메이터를 고용해라."
와 같은 혹평을 받으며, 포브스지에서도 그 논란을 다뤘습니다.
올해는 논란을 해소해보겠다며 다시 한번 같은 광고를 AI로 리메이크했고, "퀄리티가 좋아졌다"며 메이킹 필름까지 공개했지만 비난의 강도는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이 모습은, 2023년 엄청난 찬사를 받았던 코카콜라의 AI 기반 광고 캠페인 Masterpiece와 매우 대조적입니다.
같은 AI를 활용했는데
왜 2023년의 광고는 찬사를 받고,
2024·2025년 연말 광고는 혹평을 받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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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코카콜라 공식 유튜브 Holidays Are Coming 2025, Masterpiece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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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AI의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살릴지 보는 눈'이었습니다
1980년대 원본 광고는
- 어두운 일상 속에서 크리스마스 불빛이 켜지는 대비,
- 지친 사람들의 표정이 환해지는 순간,
- 명절을 앞둔 일상의 감정 변화
이 모든 요소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AI 리메이크 영상에서는 이 대비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모든 장면이 비슷하게 밝고, 감정의 고저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영상 곳곳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크리스마스가 주는 정서, 즉 설렘, 따뜻함, 기다림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전반적인 영상의 리듬과 완성도 역시 2023년 Masterpiece 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물론 AI 티가 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핵심 문제는 AI의 기술력에 있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 리메이크에서 반드시 살려야 할 원본의 핵심 가치를 놓쳤다는 점,
- 퀄리티를 판단하는 안목이 부재했다는 점
이 두 가지였습니다.
어떤 장면이 브랜드의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하는지, 어떤 순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는 AI가 대신 판단해줄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창작자의 역할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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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만들까'보다 '무엇을 만들고, 왜 그렇게 만드는가' 입니다.
산업혁명 이후에도 장인과 공예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깊은 전문성과 더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손기술은 여전히 중요한 창작의 한 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이야기가 조금 더 복합적입니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점점 평준화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어떤 경험을 만들어내야 하는지를 설계하는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한 차별성이 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기술은 계속 좋아지겠지만, 그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역량은 단순히 만드는 방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 좋은 것을 구별해내는 안목,
- 적합한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고력,
이 두 가지입니다.
안목과 사고력이 없이 기술만 의존하면 '겉보기엔 그럴듯해도, 핵심을 놓친 콘텐츠'를 만들어낼 위험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창작자는 손기술과 더불어 시선과 해석으로 차별성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만큼, 그 기술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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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바뀝니다.
AI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좋음을 정의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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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점점 더 많은 것을 따라 하고 만들어내는 시대에, 중요한 것은 '무엇을 좋다고 느끼는지', '어떤 가치를 앞에 둘 것인지' 일지 모릅니다.
현재 AI가 만드는 많은 결과물 속에서, 무엇을 '좋음'의 기준으로 두고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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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 X TBS <언박싱 AI>
H:AI와 TBS 라디오가 함께하는 <언박싱 AI>의 여섯 번째 방송이 12월 19일(금) 오후 4시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AI라운지 코너에서는 김승기 대표님과 'AI 시대 창작의 의미'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 12/19(금) 오후 4시
📡 FM 95.1MHz
🔁 다시 듣기: 유튜브, 스포티파이, 팟빵 <인간지능연구소>
AI 시대, 인간의 자리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
<언박싱 AI>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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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지능연구소(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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