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간:지능연구소(H:AI)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AI 시대 교육: AI를 사용할 수 있는 권력, AI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권력"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최근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빠르게 도입됨에 따라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논의가 절실히 필요해졌습니다.
일부 교수자들은 AI를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금지하는 반면,
또 다른 교수자들은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교육계 내에서는 AI 사용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우리는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과 윤리적 고민들을 살펴보며
AI 시대에 걸맞은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재정의할 수 있을지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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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 썼다고 증명해야 해요” - AI를 사용하지 않은 대학생들은 불안하다
AI 감지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AI를 사용하지 않고 과제를 한 학생들마저 부정행위 의심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휴스턴-다운타운 대학교의 한 학생은 과제를 직접 작성했음에도 AI 사용으로 간주돼 0점을 받았고,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편집 기록과 화면 녹화 영상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메릴랜드대 연구에 따르면 AI 감지기의 평균 오류율은 6.8%에 달하며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학생일수록 오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OpenAI가 개발한 AI 감지 도구도 약 9%의 오류율을 보여 신뢰성 문제로 6개월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불안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작성 과정을 녹화하거나 문서 이력을 제출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AI 감지 시스템의 한계를 이유로 해당 기능의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AI 부정행위 방지 기술이 오히려 정직한 학생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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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아이폰 디자이너와 손잡다 –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OpenAI가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의 스타트업 ‘io’를 약 9조 원(65억 달러)에 인수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섰습니다. 아이브는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디자인한 인물로 이제 OpenAI와 함께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Open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기존 스마트폰은 AI 기술을 담기에 부족하다”며 AI와 사람 간 상호작용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업은 사용자가 기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목표로 하며 OpenAI는 주변 환경 속에 기기가 녹아들고 사용자의 요구에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컴퓨팅 방식, 즉 ‘앰비언트 컴퓨팅’ 구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AI가 눈에 띄는 기술이 아니라 마치 공기처럼 일상에 스며드는 미래를 구상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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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검색에 퍼블리셔 동의 없이 콘텐츠 활용… “선택권은 없다”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AI 검색 기능에 뉴스·웹사이트 콘텐츠를 활용하면서도 퍼블리셔에게 별도 동의나 선택권을 주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글은 기술적 복잡성을 이유로 콘텐츠 제공자가 자신의 자료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할 수 있는 이른바 ‘옵트아웃(opt-out)’ 기능조차 제공하지 않았고 별다른 공지 없이 AI 모델 훈련에 해당 데이터를 사용해 왔습니다. 퍼블리셔는 검색 노출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콘텐츠 활용을 막을 방법이 없어 AI로 인해 유입과 수익이 줄어드는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AI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가며 콘텐츠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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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의 Grok, 미 정부 침투" - AI 활용한 감시와 이해충돌 우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DOGE 팀이 미국 연방정부 내 민감한 데이터 분석에 AI 챗봇 Grok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토안보부 등 주요 부처에 사용을 권장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전 승인 없이 기술을 도입하거나 특정 정치 성향을 감시하도록 AI를 훈련시키는 시도가 포함돼 정부 데이터의 민간 유출 및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xAI에 연방 정부의 비공개 계약 정보에 대한 독점적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해당 정보가 Grok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가능성까지 열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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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2025 보고서: "생성형 AI, 여성 일자리에 더 큰 위협"
국제노동기구(ILO)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자의 25%가 생성형 AI에 일정 부분 노출된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4.7%)은 남성(2.4%)보다 자동화 고위험 직군에 더 많이 분포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이러한 성별 격차는 직업별 성별 분포 차이에서 기인하며 특히 고소득국일수록 격차가 커져 여성의 9.6%, 남성의 3.5%가 최고 수준의 자동화 노출 등급에 속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성별 특성을 반영한 재교육 프로그램과 직무 전환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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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사용할 수 있는 권력, AI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권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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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 '부정행위'인가, '변화의 선두'인가? 그 누가 결정하는가? 미국 컬럼비아대학 컴퓨터과학과 학생이었던 재미 한인 Roy Lee (21세, 한국명: 이정인) 씨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Interview Coder'를 개발하여 아마존의 코딩 면접을 통과하는 전 과정을 녹화해 공개했습니다. 이 앱은 화상으로 기술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문제를 풀어주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채용 제도를 '해킹'해냈죠.
영상을 본 아마존은 채용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로이 리를 퇴학 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컬럼비아대학 졸업생을 채용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결국 컬럼비아 대학은 로이 리의 퇴학을 결정했지만 그는 동료와 함께 '클루엘리(Cluely)'라는 회사를 창업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로이 리는 발칙한 실험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의 채용 시스템이 가진 모순을 드러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코딩 면접에서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퍼즐 같은 코딩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데, 이런 기출문제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모두 공유되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빅테크에 가기 위해 기출 문제를 달달 외워서 기술면접을 치르게 됩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기술면접이 실무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던 차였습니다.
이미 회사의 업무에서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으면서 정작 채용 과정에서는 AI 활용을 부정행위로 취급하며 금지한다니요? 더욱 모순적인 점은, 회사가 채용 과정에서도 자신들은 AI를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기업은 자유롭게 AI를 활용할 수 있기도 하고, AI 활용을 '부정행위'로 규정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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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교사도 학생도 AI를 쓰는 시대, 불신은 어떻게 해소될까? 교육계도 비슷했습니다. AI의 사용을 '부정행위'로 판단하는 것은 결국 평가 권한을 쥔 교수에게 달려있습니다. ChatGPT의 등장 이후 교육계는 학생들이 과제를 AI로 작성했는지 잡아내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의 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의요약 과제를 내주면서 수업자료도 함께 배포했습니다. 과제 제출 기한이 지난 후, 교수는 공지를 올려 <문명론 개략>이 언급된 과제를 모두 실격 처리했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 <문명론 개략>은 실제 강의에서는 언급된 적이 없었지만 교수가 학생들이 AI를 사용하는지 감지하기 위해 PDF 강의자료에 투명 글씨로 <문명론 개략>의 내용을 몰래 기재해 두었던 것입니다. 사람은 볼 수 없지만 AI는 이를 감지할 수 있었고, AI를 활용해 요약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그 책을 언급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라고 AI를 활용하는 교수님들이 맘에 들까요? 미국 대학생들은 교수가 강의자료 제작, 과제 평가 등에 AI를 활용하면서 정작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위선적이라며 불만을 표출하며 등록금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과제 피드백까지 ChatGPT로 작성하면서 “평가문을 작성해달라”는 요구문을 삭제하지 않았고 교수가 자신들의 과제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한 학생은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위 사례들은 교육 현장에서 AI로 인해 깊어진 불신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학생들이 AI를 사용하는 것을 잡아내는 데에만 골몰하고 AI를 적절히 이용하는 법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AI 시대에 걸맞는 교육 철학과 교육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수 없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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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시간 결국 AI의 등장은 우리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교육, 선발, 채용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문제 하나 차이로 수험자의 운명을 가르는 여태까지의 관행이 과연 정말 똑똑한 학생과 유능한 직원을 선발하기에 적절한 방법인지 의문을 품게 합니다.
한 때 우리 윗세대는 손으로 써야 공부가 되는 것이라며 CBT(Computer-based Test, 컴퓨터 기반 시험) 도입을 거부하고 PBT(Paper-based Test, 종이 기반 시험) 방식을 고수하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많은 시험들이 CBT로 전환되었습니다. AI를 '부정행위'의 도구로만 치부하며 금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교육과 채용의 본질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목적에 맞도록 교육 및 채용 방식을 새롭게 구성해내야 합니다.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방식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AI를 활용하여 더 깊이 있는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AI 도입으로 컴퓨터과학 교육 커리큘럼도 기초적인 코딩부터 해 나가는 기존의 방식에서 AI에게 코딩을 시킨 뒤 이를 '디코딩'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AI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불신과 갈등을 넘어 선발하고 선별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좋은 시민으로 성장 시키는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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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과 교육 기관이 AI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때, AI를 사용할 수 있는 권력과 사용할 수 없는 권력의 경계는 어떻게 규정되어야 할까요?
🎯 교수들이 AI를 활용해 강의 자료를 제작하고 평가하는 한편,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AI가 교육과 채용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AI를 적절히 활용한 교육 및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준은 어떻게 설정되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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